추봉설암선시 653. 추봉설암선시 복숭아꽃 붉고 배꽃은 희다 미묘 법문 아니며 이것이 여래의 모습 능히 믿어 무생법을 얻으면 천 칠백 공안을 다 알 것이니. - 로담역해 禪詩 2 2014.03.14
남광 자망 닻 전문 / 이설야 남광 자망 닻 전문 / 이설야 화수부두로 47번가에서 길이 끊겼다 공장 안에 바다가 갇혔다 커다란 철문 안에 선박이 줄에 묶인 채 녹슬어 간다 갈매기들이 공장 굴뚝 연기를 지우다가 폐수로 흐르는 검은 바다에 내려앉아 물고기를 찾고 있다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 것들 때문에 어쩔 수 .. 시2 2014.03.13
부작란 / 이근배 부작란 / 이근배 - 벼루읽기 다시 대정에 가서 추사를 만나고 싶다 아홉 해 유배살이 벼루를 바닥내던 바다를 온통 물들이던 그 먹빛에 젖고 싶다 획 하나 읽을 줄도 모르는 까막눈이 저 높은 신필을 어찌 넘겨나 볼 것인가 세한도에 지지 않는 슬픔 또 어찌 헤아리며 사랑도 스무 해쯤 파.. 시조2 2014.03.12
인문학 명강 (6) <봉지털기 246-6> 인간 김시습은 매우 다채로운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시를 짓고 글을 썼던 문인, 유가 성리학과 정통 유가사관의 주제를 저술로 남긴 참여 지향의 선동가, 불교의 철학적 사유를 유교의 이상과 연결시키려고 고심했던 철학자, 몸과 .. 봉지털기2 2014.03.11
보월거사선시 652. 보월거사선시 백 척 장대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곳 나가라는 이 말 나가는 것 아니니 어떻게 나가느냐고 묻지 마라 백 척 장대 그대로 한 송이 연꽃이니 禪詩 2 2014.03.07
세한도 / 박현수 세한도 / 박현수 1 어제는 나보다 더 보폭이 넓은 영혼을 따라다니다 꿈을 깼다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 그 거리를 나는 눈물로 따라갔지만 어느새 홀로 빈들에 서고 말았다 어혈(瘀血)의 생각이 저리도 맑게 틔어오던 새벽에 헝크러진 삶을 쓸어 올리며 첫닭처럼 잠을 깼다 누군 핏속에서 .. 시2 2014.03.06
인문학 명강 (5) <봉지털기 246-5> 사마천은 사기에서 말의 중요성에 관하여 굉장히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라는 의미의 "중구삭금衆口鑠金"이란 말로 유언비어의 폐해를 지적했고, "일언구정一言九鼎"이라며 "말 한마디가 가마솥 9개 무게"는 되어야 하고, "일락.. 봉지털기2 2014.03.04
열재거사선시 651. 열재거사선시 양쪽이 모두가 여우의 몸이요 중간에 있더라도 티끌을 못 여의네 당장에 무리들을 쳐부숴 버렸으니 이웃집 닭 세 번 울어 행인의 길 재촉하네. 禪詩 2 2014.03.02
붉은 꽃, 시클라멘 / 이문형 붉은 꽃, 시클라멘 / 이문형 맹목적인 사랑이 종교가 된다는 것을 꽃집을 떠나지 못하는 너를 바라만 보다 철제계단을 내려설 때 알았다 너는 자신을 태울만큼 붉었다 사랑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의 삶을 치유하듯 피멍을 몸 밖까지 한껏 붉게 내비친 이유가 상사뿐일까 한 몸 안에 있을.. (시집) 바람 그리기 2014.03.01
달을 그리다 / 조오현 달을 그리다 / 조오현 지난 달 무슨 일로 광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망월동에 처음 가보았다 그 정말 하늘도 땅도 바라볼 수 없었다 망월동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망월동에서는 묵념도 안했는데 그 진작 망월동에서는 못 본 것이 보여 죽을 일이 있을 때는 죽은 듯이 살아온 .. 시조2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