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3 / 이문형 산 3 / 이문형 사방이 절벽이다 오르는 길이 없다 정상을 오르는데 한 생애가 모자란다 누군가 저 벼랑 위에 집을 세운 이는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4.02.25
간월도 / 이문형 간월도 / 이문형 여명의 바다보다 개펄에 눕는 노을 해석海汐의 어귀마다 스스로 불 밝히며 황혼의 끝, 끝에 서서 눈을 뜨는 뭍 하나 늘 흙 한줌 쥐고 정갈하게 떠나는 바다 이제 세상 무엇 하나 버릴 수 없음을 아네 저 뻘밭 무너지는 바다도 끌어안는 가슴들 이 땅의 낮과 밤을 같이 하는.. (시집) 어머니佛 2013.08.05
어머니佛 · 4 / 이문형 어머니佛 · 4 / 이문형 바람이 돌이 되고 돌이 별이 되는 계곡 은하수도 내려앉은 운주사 천 불 천 탑 세상이 꿈을 지고 와 부려놓고 갔구나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3.05.28
벚꽃 질 때 / 이문형 벚꽃 질 때 / 이문형 시간이 잠시 길을 잃네 아지랑이가 집을 허무네 콩새들이 훠어이 꽃잎 물고 날아가네 바람은 꽃물이 들고 나는 하염없네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3.05.02
차(茶) 한 잔 1 / 이문형 차(茶) 한 잔 1 / 이문형 문무(文武)의 때가 되면 지는 해가 더 그립다 뒷산에 쌓아둔 바람 풀어지는 삶들이 이렇듯 다 어우러져 머물고 있구나 - 문무(文武)의 때 : 물과 불의 중화. 맹탕. 세월은 밖에 세워두고 어서 오시게나 해 뜨기 전 모습으로 여기 앉으시게 이곳엔 자리 트고 앉은 무상.. (시집) 어머니佛 2013.03.27
어머니佛 · 3 / 이문형 어머니佛 · 3 / 이문형 상황산 연못가의 배롱나무 보셨나요 옷가지 벗어놓고 휘이휘 거닐다가 개심사 단청 올리고 부끄러워 서있는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3.02.19
산 2 / 이문형 산 2 / 이문형 턱밑에 칼을 괴고 있지 않고서야 지는 해에 온몸 곳곳이 붉게 무너지던 네가 날마다 저리 시퍼런 새벽일 수 있더냐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3.01.29
산 1 / 이문형 산 1 / 이문형 산 것과 어우러져 죽은 것은 빛이 되고 목숨이 없는 것은 소리로 살아나서 지금도 하늘로 향해 솟아나는 삶의 무게 있음으로 잊혀지는 저기 만년의 고독 새벽 강이 휘돌리고 들도 멈춘 자리 존재가 역사뿐이랴 본디 모습 방외方外여 이 땅의 이름으로 사랑은 모두 오라 희망.. (시집) 어머니佛 2012.12.28
어머니佛 · 2 / 이문형 어머니佛 · 2 / 이문형 어느 산 명당이든 절이 앉아 있었네 선운사 감싸 안은 동백 숲도 보이더니 그까짓 다 비워주고 웃고 있는 도솔산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2.08.13
어머니佛 · 1 / 이문형 어머니佛 · 1 / 이문형 한 때는 물이다가 이 산 저 산 바람이다 나무가 인연되어 이제는 목탑이네 석굴암, 마당돌 위로 뿌리내린 영산홍 * 석굴암 : 의정부 호원동 산 96번지, 북한산 자락에 있는 암자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시집) 어머니佛 201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