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 강정숙
하늘 이리 맑은 날은 무슨 소식이 올 것 같아
강둑의 젖은 억세도 머리 낭창 세우고
햇살에 씻긴 강물은 가르마가 하얗다
바람결에 부쳐온 난독의 문장 한 줄
먼 그대 외진 마음 다 읽을 수 없어서
수척한 가을 전언만 홀로 적는다
은빛 날개를 접고 수면을 오래 보는
중백로 긴 목덜미가 전생처럼 서러운 날
여기에 없는 당신을 가만 불러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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