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별리 / 강정숙

이문형 2014. 3. 18. 11:40

                     별리  /  강정숙

 

 

하늘 이리 맑은 날은 무슨 소식이 올 것 같아

강둑의 젖은 억세도 머리 낭창 세우고

햇살에 씻긴 강물은 가르마가 하얗다

 

바람결에 부쳐온 난독의 문장 한 줄

먼 그대 외진 마음 다 읽을 수 없어서

수척한 가을 전언만 홀로 적는다

 

은빛 날개를 접고 수면을 오래 보는

중백로 긴 목덜미가 전생처럼 서러운 날

여기에 없는 당신을 가만 불러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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