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바람의 책장 / 구애영

이문형 2014. 2. 5. 02:03

             바람의 책장  /  구애영

             - 여유당에서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그대의 표정을 보네

파도소리 스며있는 머리말 속살을 타고

첫 장을 지나는 노을

갈채로 펼쳐지네

 

오래도록 서 있었을 배다리 뗏목 위로

저문 하늘을 업고 떠나는 새떼들 향해

별들도 산란을 하네

넘어가는 책장들

 

갈잎은 결을 세우려 마음을 다스리는가

안개의 궤적을 뚫고 스러지는 이슬 안고

목민의 아슬한 경계

은빛 적신 판권이었네

 

 -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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