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란 / 이근배
- 벼루읽기
다시 대정에 가서
추사를 만나고 싶다
아홉 해 유배살이
벼루를 바닥내던
바다를 온통 물들이던
그 먹빛에 젖고 싶다
획 하나 읽을 줄도
모르는 까막눈이
저 높은 신필을
어찌 넘겨나 볼 것인가
세한도에 지지 않는 슬픔
또 어찌 헤아리며
사랑도 스무 해쯤
파지를 내다보면
어느 날 붓이 서서
가는 길을 찾아질까
부작란 한 잎이라도
틔울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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