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산처일기 / 이우종

이문형 2014. 4. 13. 16:40

         산처山處일기  /  이우종

 

 

한 십년 살다 보면 가난도 길이 들어

열 두나 다랭이가 줄이 죽죽 금이 가도

당신이 웃는 동안에 청산 위에 달이 뜬다

 

장마루 놀이 지면 돌아올 낭군하고

조금은 이즈러진 윤이 나는 항아리에

제삿날 울어도 좋을 국화주나 빚어야지

 

아직은 두메산골 덜 익은 가을인데

사랑이 응어리로 터져오는 밤이 오면

보리를 쌀이라 해도 묻지 않는 양(羊)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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