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山處일기 / 이우종
한 십년 살다 보면 가난도 길이 들어
열 두나 다랭이가 줄이 죽죽 금이 가도
당신이 웃는 동안에 청산 위에 달이 뜬다
장마루 놀이 지면 돌아올 낭군하고
조금은 이즈러진 윤이 나는 항아리에
제삿날 울어도 좋을 국화주나 빚어야지
아직은 두메산골 덜 익은 가을인데
사랑이 응어리로 터져오는 밤이 오면
보리를 쌀이라 해도 묻지 않는 양(羊)이어라
산처山處일기 / 이우종
한 십년 살다 보면 가난도 길이 들어
열 두나 다랭이가 줄이 죽죽 금이 가도
당신이 웃는 동안에 청산 위에 달이 뜬다
장마루 놀이 지면 돌아올 낭군하고
조금은 이즈러진 윤이 나는 항아리에
제삿날 울어도 좋을 국화주나 빚어야지
아직은 두메산골 덜 익은 가을인데
사랑이 응어리로 터져오는 밤이 오면
보리를 쌀이라 해도 묻지 않는 양(羊)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