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털기2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이문형 2013. 5. 19. 22:40

<봉지털기 244>

"자업자득 자작자수"입니다. "자신이 행위하는 대로 그 삶이 이루어진다. 자신이 만든 것은 자신이 받는다. 그러므로 언제나 주체적이고 자립적이고 창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든 부모든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습니다. 죽으나 사나, 좋으나 궂으나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길이 잘 닦여 있더라도 자신이 주체적으로 가야만 그 길이 자신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실지견, (연기법 즉 사랑의 법칙을 아는 것 - 지혜의 길) 여실지견행 (사랑의 법칙대로 실천하는 것 - 자비의 길)입니다. "현실에서 직면한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 그리고 그 내용(사랑의 법칙)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고 말하라. 그러면 삶이 편안하고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P 19)

 

불교수행, 보살수행은 연기, 무아, 인드라망 또는 유아독존, 본래부처로 개념화된 자기 본래면목을 사실적으로 잘 알고 확신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P 29)

 

인드라망 세계, 인드라망 존재를 인격화한 개념이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인데, 때로는 본래부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금산사나 해인사에 주불로 모셔진 부처님이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입니다. 참고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전각을 대웅전,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극락전,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대적광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비로자나 부처님을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한 것이 인드라망 무늬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P 117)

 

나 자신의 존재가치,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모든 존재들의 가치를 제대로 보는 것을 '정견'이라고 합니다. 눈이 밝아진다. 눈을 뜬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지요. 존재가치를 올바로 알고 오매불망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존재가치를 놓쳐 버리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전도몽상에 빠져들게 됩니다. 따라서 권력에 놀아나고 지식에 놀아나고 돈에 놀아나고 명예에 놀아나고 기분에 놀아나는 등 엉뚱한 데서 헤매는 것입니다. (P 154)

 

참된 수행이란 일상의 삶을 그렇게 사는 것을 뜻합니다. 나와 인연 있는 대상들의 존재가치와 괜찮은 면을 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느 것, 또 지극정성으로 함께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진짜 참선이고, 진짜 기도이고, 진짜 염불이고, 진짜 수행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신 바짝 차려서 상대방의 본래부처로서의 존재가치와 '괜찮은 면'을 잊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용맹정진이고 장좌불와입니다. (P 157)

 

수행자여! 또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운다는 것은,

이 사바세계에 비로자나 여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아니하고, 가죽을 벗겨 종이를 삼고 뼈를 쪼개어 붓을 삼고 피를 뽑아 먹물을 삼아 베껴 쓴 경전이 수미산만큼 쌓이더라도 법을 존중히 여기셨기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권력과 명예 있는 자리와 일체 소유를 보시하거나 버리는 일과 여러 가지 하기 어려운 행과 매우 험하게 고행하는 일에 주저하겠는가. (P 200)

 

그러면 "항상 존중하고 따라야 할 중생"이 누구입니까? 바로 본인이 만나고 있는 대상입니다. 그 대상들은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에 관계없이, 내게 이익이 되고 안 되고에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에 관계없이, 그 존재 자체가 세상에 또는 나에게 너무 거룩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존재의 의미를 제대로 보고, 늘 깨어 있으면서 그 존재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하고 감사하는 마음과 태도로 지극하게 잘 모시고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사는 것이 곧 보현행원의 삶이고, 그렇게 살면 그 삶이 오늘도 내일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P 237)

 

 - 도법스님. 종교.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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