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아파트 풍경 / 김영완

이문형 2012. 9. 23. 02:56

             아파트 풍경  /  김영완

             - 어느 신문기사를 보고

 

 

알록달록 정성들여 승강기에 붙인 쪽지

‘12층에 이사왔어요. 새해복만이 바드세요’

용암동 건영아프트 꼬마 준희의 첫인사

 

‘반가워!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잘 지내자’

덩달아 이웃들의 오목조목 손글씨 답

소한의 칼끝 한파도 오가는 정에 무뎌지다

 

멀뚱멀뚱 지나치고 금방 잊어버리는

모두가 익명인 채 서로 바쁜 아파트촌

저 먼 곳 웃음소리가 오래도록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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