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풍경 / 김영완
- 어느 신문기사를 보고
알록달록 정성들여 승강기에 붙인 쪽지
‘12층에 이사왔어요. 새해복만이 바드세요’
용암동 건영아프트 꼬마 준희의 첫인사
‘반가워!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잘 지내자’
덩달아 이웃들의 오목조목 손글씨 답
소한의 칼끝 한파도 오가는 정에 무뎌지다
멀뚱멀뚱 지나치고 금방 잊어버리는
모두가 익명인 채 서로 바쁜 아파트촌
저 먼 곳 웃음소리가 오래도록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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