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미타원에 와서 / 백이운

이문형 2012. 8. 27. 08:59

       미타원에 와서  /  백이운

 

 

하얀 등 너울거리며 길을 열어 놓았다

수묵화 번져가듯 스러져간 생애들이

그렇게 갖고 싶었던 고요의 집 한 채.

혼자 죽은 어느 이름도 가볍지가 않구나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꿈결처럼 되뇌며

마지막 온 힘을 다해 써내려간 정자체.

비로소 떠오른다 그 눈물빛 사랑의 힘

바람의 허리를 타고 건너오는 이를 위해

지상은 아껴두었던 푸른 등을 내어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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