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마늘 / 박성민

이문형 2012. 10. 4. 10:26

                마늘  /  박성민

 

   

봄비에 비닐 뚫고 파릇파릇 돋았구나

마른 입술 뿌드득, 빛나는 이빨 물고

이렇게 살아 있음이 부끄러운 날 많았다

갈수록 가슴 알알이 깨지는 속병이여

독한 것, 눈물의 씨앗마저도 독한 것

깔수록 자꾸 눈물 나는 미안한 80년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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