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징검다리 / 장순하

이문형 2012. 9. 10. 02:53

            징검다리  /  장순하

 

 

바람이 흘리고 간 시영내 징검다리

구름 흐르는 물에 사변思辨의 발 담근 채

반백斑白의 분별을 이고

고즈너기 앉았다.

 

점도 선도 아닌 논리 밖의 저 실존

한낱 돌맹이도 놓일 데 놓이고 보면

시 한 수 허자虛字랑 섞여

관주貫珠 비점批點 되는 그것.

 

어느 세월이라 갖신 꽃신 밟았으리

나무꾼 심메마니 짚신짝도 뜸하거니

한물에 쓸리고 나면

다시 놓을 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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