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리 / 이송희
물렁한 뼈들이 차가운 몸을 섞는 밤
맨 처음 내 울음을 기억한 별 하나가
하늘 숲 어둠을 젖히고
내 안에 눕는다
몸속에 남아 있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매 순간 덧대며 조심스레 문지르고
통증을 걸러낸 뒤에
새 살 돋듯 만난다
마개를 여는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질
너무 오래 두어서 다 삭은 마음을
겨울 밤, 물구나무 세워
시원하게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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