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가다 / 송명진
꽃잎과 꽃잎 사이의 거리다
물소리와 물소리의 틈이다
햇살과 바람이 사이든 물고 물리는 관계식이다
잠재한 힘들의 반응 속도다
큰일을 치룬 작은 것들의 아픔이다
뿌리 들지 못해 떠난 것들의 변명이다
너와 나를 끊어놓은 순간의 울림이다
툭툭 끊어진 것들이 모여든 명상이다
흘러 새어 나온 것들이 밝힌 세상이다
다 하지 못한 말의 틈새다
금간 것들이 비집고 나온 연민의 소리
쨍하는 소리의 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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