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갯버들 꺾어들고 / 오종문

이문형 2013. 5. 18. 01:50

      갯버들 꺾어들고  /  오종문

 

 

일제히 몸 가려워 몸 씻는 샛강 기슭

아직도 칩거 중인 한 생각 켜 놓은 채

못 피운 꽃망울보다

얇아지는 이 봄날

 

계곡의 이 살얼음이 경전 읽고 있는 사이

들녁을 질러서 온 파르티잔 봄빛 전사

갯버들 다 풀어놓고

주석 다는 실바람

 

분분한 갈대밭 속 소인찍는 엽신두고

사는 법 그 말미에 덧붙인 추신의 말

세상은 춘래불사춘

금일은 은유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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