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줄 / 오승희

이문형 2013. 4. 20. 13:09

               줄  /  오승희

 

 

헷갈리는 환승역 또 줄을 잘못 선다

타기 전에 알아 그나마 다행이야

멋쩍어 방향을 바꾸며 피식 웃는다

 

살면서 줄 잘못 선 일 어디 한두 번일까

줄어들지 않는 줄, 코앞에서 끊어진 줄

때로는 줄 속의 줄도 되지 못해 기웃대고

 

무엇을 기다릴까 어디로 가는 걸까

왜 여기 서있지, 가는 길 이뿐인가

오늘은 대열을 이탈한다

줄 되어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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