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발라 쓰는 시 / 손증호
풀의 시인과 이름이 같은 중년의 구두닦이
바닥에 주저앉아 침 발라 시를 쓴다
낮아서 더 반짝이는
검은 구두 한 켤레
저렇게 닦는다면 무엇이든 시가 안 되랴
구두만 척 봐도 그 사람을 알아보고
낮아서 더 환해지는
그런 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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