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외계인을 기다리며 / 양해열

이문형 2012. 1. 1. 01:00

    외계인을 기다리며  /  양해열

 

 

깍해야 20광년 저기 저, 천칭자리

한 방울 글썽이며 저 별이 나를 보네

공평한 저울에 앉은

글리제 581g!

 

낮에 본 영화처럼 비행접시 잡아타고

마땅한 저곳으로 나는 꼭 날아가리

숨 쉬는 별빛에 홀려

길을 잃고 헤매리

 

녹색 피 심장이 부푼 꿈속의 ET 만나

새큼한 나무 그늘에서 달큼한 잠을 자고

정의의 아스트라에아,

손을 잡고 깨어나리

 

비정규직 딱지 떼고 휘파람 불어보리

낮꿈의 전송속도로 밧줄 늘어뜨리고

떠돌이

지구별 사람들

하나둘씩 부르리

 

- 2012 조선일보 시조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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