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깎다 / 오종문
뚝! 하고 부러지는 것 어찌 너 하나 뿐이리
살다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이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 꿇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
연필심이 다 닿도록 길 위에 쓴 낱말들
자간에 삶의 쉼표 문장 부호 찍어놓고
장자의 내편을 읽는다
내 안을 살피라는
'시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시禪詩 / 석성우 (0) | 2011.12.17 |
---|---|
바람 문신 / 이일향 (0) | 2011.12.06 |
끽다거喫茶去 / 이문형 (0) | 2011.09.25 |
연蓮 / 성효 (0) | 2011.09.19 |
아내에게 / 유권재 (0) | 2011.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