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전역 / 장중식
하늘 아래 첫 정거장 태백산 간이역엔
팔백오십 고도만큼 하늘 길도 낮게 열려
소인도 없는 사연들 눈꽃으로 날린다.
한 때는 그랬었다. 무청같이 시리던 꿈
처마 끝 별을 좇아 시래기로 곰삭을 때
산비알 삼십촉 꿈이 온 새벽을 열었다.
화전밭 일구시며 석삼년을 넘자시던
이명같은 그 당부 달무리로 피고질 때
사계를 잊은 손들은 별을 향해 떠났다.
자진모리 상행철로 마음이 먼저 뜨고
구공탄 새순마다 붉은 꽃이 피어 날 때
그 얼굴 다시 살아나 온 세상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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