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단풍 / 이문형
생각이 없으면 분별도 없다.
보아온 게 없으니 번뇌도 없고
간절함이 없었으니 사랑도 없다.
생애 단 한 번의 망상, 여름이 간다.
어떤 목숨도 손에 쥔 게 없어
이제 집착을 놓으려 한다.
때가 익어 인연이 되면
바람 부는 날
그대를 위해 한 번은 울어보리라.
세상은 불난 집이므로
나 떠난다.
「바람 그리기」시편 : 책나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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