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허물 / 홍성란

이문형 2014. 5. 17. 02:27

           허물  /  홍성란

 

 

벗어두고

간 데 없이 간 사내처럼

영산홍 꽃 다 진 잎가지나 붙들고

목소리 간 데 없는 매미, 비어있는

집 한 채

 

마음을 넘겨버리고

울도 못 하는 저 허깨비

 

잃는 건 노래 아니라 너에게 가는 날개여서

 

일평생 몸을 바수며

너는 네가

그립다

 

 

 

 

 

 

 

 

 

'시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마애불 / 강정숙  (0) 2014.06.02
차가운 볕 / 김수엽  (0) 2014.05.27
벙어리 / 김영수  (0) 2014.05.07
산처일기 / 이우종  (0) 2014.04.13
꽃의 이해 / 이정환  (0) 201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