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바람 그리기

袈裟魚 / 이문형

이문형 2013. 3. 3. 02:21

                   袈裟魚  /  이문형

 

 

지리산 내림물로 한 겹 더 두른 세상

켜켜이 쌓인 소나무 숲 물그림자로 집을 짓고

生의 비늘을 벗기 위해 한 세상 눈을 뜨고 산다

흔들림 없이 채웠다가 다시 비워내는 일이라

적멸의 옷을 두르고 오늘도 黙言精進 중이다

쉿,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

물속에 뼈 하나 세우고 있다

 

   「바람 그리기」시편 : 책나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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