袈裟魚 / 이문형
지리산 내림물로 한 겹 더 두른 세상
켜켜이 쌓인 소나무 숲 물그림자로 집을 짓고
生의 비늘을 벗기 위해 한 세상 눈을 뜨고 산다
흔들림 없이 채웠다가 다시 비워내는 일이라
적멸의 옷을 두르고 오늘도 黙言精進 중이다
쉿,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
물속에 뼈 하나 세우고 있다
「바람 그리기」시편 : 책나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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