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달라졌다 / 천양희
웃음과 울음이 같은 音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色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音色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
'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포늪 왁새 / 배한봉 (0) | 2012.05.14 |
---|---|
풍천장어 / 이지호 (0) | 2012.05.08 |
갈필渴筆을 잡다 / 박남희 (0) | 2012.04.26 |
적소에서 / 이성목 (0) | 2012.04.16 |
벚꽃 십리 / 손순미 (0) | 2012.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