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힘, 깨달음의 형상
-이문형의 『어머니佛』
홍성란 (시조시인, 성균관대 강사)
산행의 구체적 경험과 불교적 사유에서 비롯된 인생론적 깨달음을 온축한 두 번째 시집 『어머니佛』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시대의 하나의 지표가 될 이문형 시조시학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소통부재의 시대에 이문형 시인의 『어머니佛』은 평이와 단아로써 독자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힘을 지니고 있다. - 작품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나를 돌아보니 이미 아무 것도 없다.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가.
이제 나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갈 뿐.
낮이 뜨거워질수록 하늘은 점점 근시가 되고
우주 빛 밤하늘은 더욱 멀어져간다.
자전 공전 속에서 눈을 뜨면 언제나 찰나인 오늘은,
사는 게 아니라 매순간 살아내는 것이다.
영원永遠이 생명의 영속永續에 있다면
참 지독한 역설,
가야 온다는 것.
각설하고,
우주공간 어딘가에 완전한 진공이 있다는데,
이뭣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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