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2

지도림선시

이문형 2012. 3. 13. 01:40

605.     지도림선시

 

 

세 번 다짐으로 아침을 열고

두 번 뉘우침으로 한 밤중에 이르는데

닭이 울어 아침이 밝았다고 알리면

예를 갖추어 더욱 힘쓴다

쓸쓸히 뜰에서 손님을 보내고

휘도는 바람을 따라

갈림길에 서성이다

손 저어 답하고는

수레가 밭 가운데를 달리듯

번개처럼 빠르게 언덕을 내달리다

마음쉬어 발걸음 옮기려니

내리는 비가 황금 채찍인가

고갯마루 이르러 간 사람을 바라보니

슬픔에 외로움만 쌓인다

돌! 이 형상은 나가 아니며

물건 밖에는 진실로 이미 고요해

읊조리며 돌아가는 빈 방에

진여를 찾는 완연함이여

어찌 한 번 가서 놀지 아니하고

한가로이 스스로를 위안하는가

(로담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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