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耳順 / 황학주

이문형 2012. 3. 4. 01:42

                    耳順  /  황학주

 

 

강아지!

 

왜?

 

아무 흉허물 없이 부를 수 있는

이름들에 대해

걱정인 시간

 

부를 때마다 짚이는 잎사귀 눈에 비치고

호명 되는대로 빗방울은 떨어져 내리어

그 위로 구르고

 

耳順은 낼모레나 날씨 봐가며 오는 연인이라 해야겠지만

시간을 스치는 한 火傷은 가질 것이다

 

어느 나뭇가지에서 새끼나무는 자라고

어느 이별은 하루가 짧아진 이별을 달고 가고

 

말똥가리!

 

가끔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게, 진짜 그 생물 안에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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