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11월이면 늦더위는 아니더라도 낙엽이 지는 춥지않은 넉넉한 가을이었다.
그런데 올 11월은 초반부터 느닷없는 추위가 찾아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어쨋든 일기예보에 의해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심어놓은 양파를 비닐로 덮기로 했다. 날이 더워지거나 비가 오면 쉽게 비닐을 벗겨야하니 임시로 돌을 사용해 비닐을 지탱시키기로 했다. 지난 여름만 생각해보면 겨울이 올 것 같지도 않았는데 어김없이 겨울은 온다. 신경을 쓴 탓인지 양파는 영하의 날씨에 피해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햇볕을 받지못해 길게만 자라 한 여름동안만 밭에서 키우겠다고 갖다놓은 산세베리아를 잊고 있었다.
밭이니 밭 작물만 생각했던 좁아터진 마음 씀씀이에 산세베리아가 동사를 했다. 반성한다.
또 하나, 쪽파를 심었는데 잘 자라던 쪽파가 하루가 다르게 죽어간다. 배게 심은 것은 적당히 솎아주면 돼는데 누렇게 병색이 일며 절반 정도가 죽어갔다. 알고보니 벌레가 뿌리를 갉아먹으며 퍼져가고 있었다. 벌레 죽이는 약을 쳐야한다고 해서 약을 뿌렸는데 아시는지, 그 약을 치면 벌레고 지렁이고 뭐고 다 죽는다는 것을. 거참!!!
첫 산수유 열매가 열렸다.
묘목을 심은지 4년차다.
노오란 꽃잎이 저리도 붉어질 수 있다니 - 숨은 정이 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