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바람 그리기

증언 / 이문형

이문형 2009. 6. 23. 01:12

         증언  /  이문형

             -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세상을 위해

어둠을 어둠으로 드러내려면

먼저 나를 죽여야 한다

절망을 다시 산다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기억이다

몇 번의 혼절 뒤에

내가 나를 딛고 서서

지옥의 터널을 빠져나와야 가능한 일이다


저 질기고 독한

어둠을 이기는 길이다


자신을 죽이고

세상을 밝히는 등신불


우리들의 어 머 니

 

   「바람 그리기」시편 : 책나무출판사 

 

 

 

 

 

 

 

 

 

 

 

'(시집) 바람 그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앓이 / 이문형  (0) 2010.09.26
빨래줄에 삶을 널다 / 이문형  (0) 2009.11.25
단풍 / 이문형   (0) 2008.10.25
장승 / 이문형  (0) 2008.09.30
섬 1 / 이문형  (0)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