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 이문형
-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세상을 위해
어둠을 어둠으로 드러내려면
먼저 나를 죽여야 한다
절망을 다시 산다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기억이다
몇 번의 혼절 뒤에
내가 나를 딛고 서서
지옥의 터널을 빠져나와야 가능한 일이다
저 질기고 독한
어둠을 이기는 길이다
자신을 죽이고
세상을 밝히는 등신불
우리들의 어 머 니
「바람 그리기」시편 : 책나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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