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 이문형
여명의 바다보다 개펄에 눕는 노을
해석海汐의 어귀마다 스스로 불 밝히며
황혼의 끝, 끝에 서서
눈을 뜨는 뭍 하나
늘 흙 한줌 쥐고 정갈하게 떠나는 바다
이제 세상 무엇 하나 버릴 수 없음을 아네
저 뻘밭 무너지는 바다도
끌어안는 가슴들
이 땅의 낮과 밤을 같이 하는 접경부근
세월을 절여먹는 갯골의 이야기에
지금껏 눈 감던 달이
일어서며 웃는다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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