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한 잔 1 / 이문형
문무(文武)의 때가 되면
지는 해가 더 그립다
뒷산에 쌓아둔 바람
풀어지는 삶들이
이렇듯 다 어우러져
머물고 있구나
- 문무(文武)의 때 : 물과 불의 중화. 맹탕.
세월은 밖에 세워두고
어서 오시게나
해 뜨기 전 모습으로
여기 앉으시게
이곳엔 자리 트고 앉은
무상(無想)함만 있으니
더도 덜도 아닌 삶이
꿈이지 싶은 하루
세상 모두 고요하고
꽃잎처럼 내리는 비
저 산도 넉넉히 앉아
차 한 잔 달라하네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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