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어머니佛

차(茶) 한 잔 1 / 이문형

이문형 2013. 3. 27. 02:11

차(茶) 한 잔 1  /  이문형

 

 

문무(文武)의 때가 되면

지는 해가 더 그립다

뒷산에 쌓아둔 바람

풀어지는 삶들이

이렇듯 다 어우러져

머물고 있구나

 

- 문무(文武)의 때 : 물과 불의 중화. 맹탕.

 

세월은 밖에 세워두고

어서 오시게나

해 뜨기 전 모습으로

여기 앉으시게

이곳엔 자리 트고 앉은

무상(無想)함만 있으니

 

더도 덜도 아닌 삶이

꿈이지 싶은 하루

세상 모두 고요하고

꽃잎처럼 내리는 비

저 산도 넉넉히 앉아

차 한 잔 달라하네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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