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털기 242>
하남성은 황하 이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황하의 남쪽'이라는 의미에서 하남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곳은 예로부터 중국 사람이 중국의 중심부로 여기며 중원(中原) 또는 중주 로 부르던 곳이다. 또한 예(豫)라고도 부르는데, 이 글자는 사람과 코끼리를 형상화한 글자다. …중략… 하남성의 자동차 번호는 '예XXXX'로 되어있다. 하북성의 자동차 번호는 기(冀)로 시작되고, 산서성은 진(晋)으로, 산동성은 제(齊)로 시작되는 것은 모두 이것들이 이들 지역의 옛 이름이기 때문이다. (P 14)
중국의 고고학자 소병기는 "100년의 중국을 보려면 상해로 가라. 1천 년의 중국을 보려면 북경으로 가라. 2천 년의 중국을 보려면 서안으로 가라. 5천 년의 중국을 보려면 탁록으로 가라"고 말한다. 이 말에 "3천 년의 중국을 보려면 하남으로 가라"고 덧붙이고 싶다. (P 17)
중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은 박물원(博物院)이라 하고, 그보다 규모가 작은 박물관은 그냥 박물관, 정원도 있으면 박물원(博物苑)이라 부른다고 한다. (P 27)
하양은 지금의 하남성 맹진이다. 하양의 본뜻은 '강의 북쪽'이라는 의미인데, 일반적으로 한자 지명 중에서 '볕 양(陽)' 자가 있으면 강의 북쪽에 있는 도시이다. 제갈공명이 살았던 남양(南陽), 은허의 고장인 안양(安養), 낙양(洛陽) 등이 모두 강의 북쪽에 있는 도시들이다. 이것은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서울의 옛 이름이 한양(漢陽)인 것도 한강의 북쪽에 있다는 의미이며, 온양(溫陽), 담양(潭陽), 밀양(密陽) 등도 그 이름대로 모두 강이나 하천의 북쪽에 있다. (P 61)
낙양고묘박물관은 낙양시 북쪽 교외의 망산총두서촌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역대의 대표적인 무덤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 전문적인 박물관이다. 지상과 지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말하는 북망산이 바로 이곳인데, 백제 의자왕의 무덤도 이곳에 있다고 하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P 77)
흔히 사람들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란 말을 인품이나 인물, 재능이 일반인보다 출중할 때 쓴다.
그런데 이 말을 한번 뒤집어 생각해 보고 싶다. 이때 뜻을 이룬 것은 학일까, 아니면 닭일까? 본래의 뜻은 물론 우리가 현재 새기는 대로 다른 사람보다 출중하다는 것이지만, 냉정하게 살펴볼 때 학은 실로 아주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략… 그들은 결코 닭 무리 속에서 뛰어남을 희망하지는 않는다. 군계일학은 수많은 닭 속에서 뛰어날 뿐이다. 학은 닭 무리 속에서는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P 238)
용은 중국 전설과 신화 속에서 사람들이 가장 숭배하는 신기한 동물이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정형화된 용의 형상은 소머리에 사슴 뿔, 뱀 몸에 비늘로 덮이고, 물고기 꼬리에 말의 갈기, 매의 발톱을 지니고 있다. 용은 탄생하고 변화하고 정형화되는 과정에서 풍부한 문화적 함의를 내포하게 되었다.
은대 갑골문에도 '용'자가 있는데 그 형상이 악어와 비슷하다. 출토된 은대 물물을 보아도 용은 대체로 악어와 비슷하다. 이것을 볼 때 용의 기원은 악어와 관계가 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악어가 신통력이 있는 용으로 변화한 것은 고대 씨족사회의 토템 숭배와 관련이 있다. …중략…
용과 관련된 전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 형상과 문화 상징이 점점 발전하며 풍부해져 갔다. 은대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의 용의 형상은 여전히 악어의 형상이었다. 그런데 한위남북조시대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은대의 거대한 머리, 큰 입, 큰 눈, 긴 몸 이외에 뿔, 이빨, 수염, 갈기, 비늘 등이 완전히 구비되어 그 위맹한 모습이 더욱 활력을 띠게 되었다. 수당오대에서 송원명청대에 용의 형상이 완전히 정형화되었다. (P 271)
- 강영매. 역사. 고사성어 문화답사기 (하남 산동 편). 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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