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와운산방(臥雲山房) / 장석남

이문형 2013. 2. 13. 01:18

        와운산방(臥雲山房)  /  장석남

 

 

그 집은 아침이 지천이요

서산 아래 어둠이 지천

솔바람이 지천이다

먼지와 검불이, 돌멩이와 그림자가 지천이다

길이며 마당가론 이른 봄이 수레째 밀렸고

하늘론 빛나며 오가는 것들이 문패를 빛낸다

 

나는 큰 부자가 되길 원했으므로

그 부잣집에 홀로 산다

쓰고도 쓰고도

남고 남아 밀려내리는 고요엔

어깨마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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