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탑 / 최길하

이문형 2013. 1. 31. 00:30

                탑  /  최길하

 

 

탑은 탑보다

탑 그림자가 더 좋다

그림자도 그냥 그림자가 아니라

물고기떼 집이 돼주는 물 속 그림자가 더 좋다

물 속 그림자도

뭉게구름 몇 장 데리고 노는

늙으신 탑이 더 좋다

아침마다 마당을 쓸어놓고

등불같은 까치밥 쳐다보는

우리 종손같은 탑이 더 좋다

 

 - 2013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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