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꽃 / 송수권
세월이 이처럼 흘렀으니
그대를 잊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강은 온몸으로 경련을 일으킵니다
상처가 너무 깊은 까닭입니다
상처가 너무 큰 까닭입니다
돌 하나가 떠서 물 위에 꽃 한 송이 그립니다
인제는 향기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 그것을
물꽃이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소에서 / 이성목 (0) | 2012.04.16 |
---|---|
벚꽃 십리 / 손순미 (0) | 2012.04.08 |
중심 / 이기와 (0) | 2012.03.25 |
종재기가 깨진다는 말 / 이흥섭 (0) | 2012.03.14 |
태초에 빚이 있었다 / 최정란 (0) | 201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