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물꽃 / 송수권

이문형 2012. 4. 2. 01:09

                  물꽃  /  송수권

 

 

  세월이 이처럼 흘렀으니

   

  그대를 잊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강은 온몸으로 경련을 일으킵니다

 

  상처가 너무 깊은 까닭입니다

 

  상처가 너무 큰 까닭입니다

 

  돌 하나가 떠서 물 위에 꽃 한 송이 그립니다

 

  인제는 향기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 그것을

 

  물꽃이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소에서 / 이성목  (0) 2012.04.16
벚꽃 십리 / 손순미  (0) 2012.04.08
중심 / 이기와   (0) 2012.03.25
종재기가 깨진다는 말 / 이흥섭  (0) 2012.03.14
태초에 빚이 있었다 / 최정란  (0) 201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