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섬 / 김연동

이문형 2012. 2. 2. 01:42

                섬  /  김연동

 

 

실날같은 기도마저 하늘은 거부한다

단조의 피리소리 남아 있던 몇 소절도

모두가 철없는 바람

귓전을 스쳐갈 뿐….

 

해풍의 벼랑 끝에 초설 맞는 나목되어

휘일 같은 고독을 정결히 건져보지만

파도는 벽으로 서서

냉랭히 칼을 든다.

 

건강하게 내려꽂히는 빛살의 성토 속에

흔들리는 먼 능선, 빗장 걸린 문을 보는

파신의 수척한 눈에

수평선만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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