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바다 / 이정환
사랑을 아는 바다에 노을이 지고 있다
애월, 하고 부르면 명치끝이 저린 저녁
노을은 하고 싶은 말들 다 풀어놓고 있다
누군가에게 문득 긴 편지를 쓰고 싶다
바람과 먼 파도와 수평선이 이끌고 온
그 말을 다 받아 담은 편지를 전하고 싶다
애월은 달빛 가장자리, 사랑을 하는 바다
무장 서럽도록 뼈저린 이가 찾아와서
물결을 매만지는 일만 거듭하게 하고 있다
'시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심 동백 / 박명숙 (0) | 2012.04.16 |
---|---|
이월의 숲 / 고정국 (0) | 2012.03.11 |
제1회 『시조춘추』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0) | 2012.03.02 |
조장鳥葬 / 임성구 (0) | 2012.02.28 |
적천사 / 정경화 (0) | 201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