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그린 모놀로그 / 송승원
눈동자와 교신하는 점선이 모여 앉아
입말을 불러놓고 깊은 속내 기록하는
기호 그, 비늘 사이에
한 야사가 일어섭니다
잘게 쪼갠 음소 안에
푸른 날이 넘나들고
자음 모음 조합하는 펜촉 닮은 시곗바늘
분절된
하루하루를 종이 위에 눕히네요
시간은 또
행간을 채워 밤하늘에 머물고요.
일기장 속 시린 문장 별빛 입혀 덮어두고
청명한 하제를 위해
종지부를 찍습니다.
* 하제 : 내일을 가리키는 순우리말
'시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집 / 우은숙 (0) | 2013.03.02 |
---|---|
꽃 한 송이가 피고 지는 까닭 / 서연정 (0) | 2013.02.13 |
목도장 파는 골목 / 박성민 (0) | 2013.01.08 |
겨울, 바람의 칸타타 / 김성현 (0) | 2012.12.12 |
벌교 / 변현상 (0) | 201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