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달을 그리다 / 조오현

이문형 2014. 2. 28. 16:38

          달을 그리다  /  조오현

 

 

지난 달 무슨 일로 광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망월동에 처음 가보았다
그 정말 하늘도 땅도 바라볼 수 없었다

망월동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망월동에서는 묵념도 안했는데
그 진작 망월동에서는 못 본 것이 보여

죽을 일이 있을 때는 죽은 듯이 살아온 놈
목숨이 남았다고 해서 살았다고 할 수 있나
내 지금 살아있음이 욕으로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