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어머니佛

간월도 / 이문형

이문형 2013. 8. 5. 15:00

               간월도  /  이문형

 

 

여명의 바다보다 개펄에 눕는 노을

해석海汐의 어귀마다 스스로 불 밝히며

황혼의 끝, 끝에 서서

눈을 뜨는 뭍 하나

늘 흙 한줌 쥐고 정갈하게 떠나는 바다

이제 세상 무엇 하나 버릴 수 없음을 아네

저 뻘밭 무너지는 바다도

끌어안는 가슴들

이 땅의 낮과 밤을 같이 하는 접경부근

세월을 절여먹는 갯골의 이야기에

지금껏 눈 감던 달이

일어서며 웃는다

 

   「어머니佛」시편 : 들꽃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