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문자로 그린 모놀로그 / 송승원
이문형
2013. 2. 4. 15:08
문자로 그린 모놀로그 / 송승원
눈동자와 교신하는 점선이 모여 앉아
입말을 불러놓고 깊은 속내 기록하는
기호 그, 비늘 사이에
한 야사가 일어섭니다
잘게 쪼갠 음소 안에
푸른 날이 넘나들고
자음 모음 조합하는 펜촉 닮은 시곗바늘
분절된
하루하루를 종이 위에 눕히네요
시간은 또
행간을 채워 밤하늘에 머물고요.
일기장 속 시린 문장 별빛 입혀 덮어두고
청명한 하제를 위해
종지부를 찍습니다.
* 하제 : 내일을 가리키는 순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