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물병자리 / 이송희

이문형 2012. 8. 21. 01:35

          물병자리  /  이송희

 

 

물렁한 뼈들이 차가운 몸을 섞는 밤

맨 처음 내 울음을 기억한 별 하나가

하늘 숲 어둠을 젖히고

내 안에 눕는다

 

몸속에 남아 있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매 순간 덧대며 조심스레 문지르고

통증을 걸러낸 뒤에

새 살 돋듯 만난다

 

마개를 여는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질

너무 오래 두어서 다 삭은 마음을

겨울 밤, 물구나무 세워

시원하게 쏟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