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2

지심 동백 / 박명숙

이문형 2012. 4. 16. 00:59

지심 동백  /  박명숙 

 

 

1

혈서 쓰듯,

날마다

 

그립다고만 못하겠네

 

목을 놓듯,

사랑한다고

 

나뒹굴지도 못하겠네

 

마음뿐

 

겨울과 봄 사이

애오라지 마음뿐

 

2

다만, 두고 온

아침햇살 탱탱하여

 

키 작은 섬, 먹먹하던

꽃 비린내를 못 잊겠네

 

건너 온

밤과 낮 사이

 

마음만 탱탱하여